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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RG]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백악관]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 기간 가장 만족해한 것 중 하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Air Force One·공군1호기)으로 알려져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너무 즐긴 나머지 잠도 자지 않고 참모들과 꼬박 대화를 나눌 정도였다”고 전했다.FX시티

그는 보잉 747-200B 모델을 개조한 미 공군기(VC-25A) 두 대를 타고 전세계를 누볐다. 2020년 대통령 선거 막바지에는 에어포스원에서 생활하다시피 했다. 지역 공항을 유세 장소로 택해 전용기로 이동하며 하루 다섯 곳까지 이동했다.

"빌 어서 타세요" 외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ABC 뉴스 유튜브 캡처]
“빌 어서 타세요” 외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ABC 뉴스 유튜브 캡처]

에어포스원을 좋아한 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멋진 비행기를 반납해야 할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며 퇴임 당시 가장 아쉬운 일로 에어포스원을 더이상 쓸 수 없다는 것을 꼽기도 했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 유세를 도울 때는 에어포스원 문 앞에 서서 들뜬 모습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부르는 모습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에어 포스 원’은 비행기 명칭 아닌 호출 부호

1990년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을 타고 이동 중인 모습. [백악관 자료사진]
1990년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을 타고 이동 중인 모습. [백악관 자료사진]

‘에어포스원’이란 명칭은, 정확히는 대통령이 탄 공군기가 관제탑과 교신할 때 쓰는 호출 부호를 뜻한다. 통상 미국 대통령이 쓰는 두 대의 공군기 VC-25A를 부르는 이름으로 쓰인다. 현재의 VC-25A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제작해 1990년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처음 탔다.파워볼게임

에어포스원은 내부 면적 112평에 3층 구조의 대형 기체다. 기수 쪽에 대통령과 가족의 침실, 집무실이 있고 이어 수술실로 사용할 수 있는 의무실, 참모들과 사용하는 회의실 등으로 이어진다. 비행기 뒤편에는 프레스룸이 있다. 도입 당시에는 공중에서 팩스를 전송할 수 있는, 당시로써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주목받았다.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이 에어 포스 원 뒤편에 위치한 프레스룸에 나타나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이 에어 포스 원 뒤편에 위치한 프레스룸에 나타나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대통령 전용기인 만큼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회피·요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날개와 몸체 상단에 부착돼 있다. 모든 창문은 방탄유리로 제작됐고 비행기 바닥은 핵폭발을 견딜 수 있는 장갑판 소재로 마무리됐다.


9·11 테러 날, 미국 상공에 뜬 유일한 비행기

2001년 9월 11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 안에서 참모와 테러 대응 방안을 놓고 회의 중인 모습. [백악관 자료 사진]
2001년 9월 11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 안에서 참모와 테러 대응 방안을 놓고 회의 중인 모습. [백악관 자료 사진]

에어포스원에 얽힌 가장 유명한 일화는 9·11 테러 당시의 일이다. 2001년 9월 11일 항공기를 이용한 연쇄 테러가 발생하자 플로리다에 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을 타고 급거 워싱턴으로 향했다. 에어포스원을 제외한 모든 비행기는 강제 착륙시키거나 우회시킨 상태였다. 그럼에도 테러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에 에어포스원은 멕시코만으로 기수를 돌리기도 했다.파워사다리

당시 기록에 따르면 조지 부시 대통령의 보좌관들은 대통령에게 가장 안전한 장소는 하늘이라고 판단했다. 완전무장한 F-16 전투기 3기가 에어포스원을 호위했다. 그 안에서 부시 대통령은 딕 체니 부통령 등과 화상 회의를 열었다. 부시 대통령의 언론 담당 비서였던 애리 플라이셔에 따르면 보좌관들에게 “범인을 밝혀내고 나면, 그는 내가 대통령인 걸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명칭은 아이젠하워, 디자인은 케네디 때부터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

에어포스원이 미국 대통령이 탄 비행기의 호출 부호가 된 것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때부터였다. 1953년 항공 관제사들이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싣고 날던 전용기를 비슷한 이름의 민간 항공기를 혼동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당시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타고 있던 건 미 공군(Air Force) 8610편이었는데 하필 근처에 미국 이스턴항공의 8160편도 날고 있었다. 관제사가 두 비행기를 착각하는 일이 생기자 당시 대통령 전용기 조종사였던 윌리엄 드레이퍼 대령이 “앞으로 대통령 전용기는 무조건 ‘에어포스원’이라 부르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이 공식 채택된 건 1959년부터다.

존 F.케네디의 취임식 등 중요한 날 '스카이 블루(하늘색)' 색의 드레스나 투피스를 즐겨 입던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
존 F.케네디의 취임식 등 중요한 날 ‘스카이 블루(하늘색)’ 색의 드레스나 투피스를 즐겨 입던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

청록색과 흰색의 동체 디자인은 1962년 존 F.케네디 전 대통령 시절부터 유지됐다. 당시 에어포스원을 디자인한 레이먼드 로위(Raymond Loewy)는 동체에 미국 독립선언문 초기본의 활자 꼴과 똑같은 ‘UNITED STATES OF AMERICA'(미합중국)을 새기고 대통령 인장이 새겨진 로고를 문 옆에, 꼬리에는 미국 국기를 그려 넣었다.

하늘색에 가까운 청록색은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의 상징색이기도 하다. 이후 에어포스원의 기종은 바뀌어도 디자인은 바뀌지 않았다.

케네디는 1963년 6월 청록색 전용기를 타고 독일 베를린으로 가 유명한 연설 “나는 베를린인입니다(Ich bin ein Berliner)”을 남겼다. 그리고 몇달 뒤인 그해 11월 댈러스에서 암살됐다. 워싱턴으로의 마지막 비행도 에어포스원이 담당했다.


트럼프 “더 미국적인 색으로”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신형 에어포스원의 디자인. 그는 "더 미국적인 색으로 바꾸자"며 빨간색과 남색이 들어간 에어포스원 디자인을 발표했다.[AP=연합뉴스]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신형 에어포스원의 디자인. 그는 “더 미국적인 색으로 바꾸자”며 빨간색과 남색이 들어간 에어포스원 디자인을 발표했다.[AP=연합뉴스]

그런데 수십 년 째 유지돼 온 에어포스원의 디자인을 바꾸려고 시도한 대통령이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다. 에어포스원 교체를 결정한 건 2015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었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디자인에 간여한 것이다.

그는 2019년 남색과 붉은색이 들어간 새 에어포스원 디자인을 발표했다. 빨간색은 트럼프의 상징색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전용기 외관 색과 비슷하기도 하다. 그는 새 디자인에 성조기의 색이 들어갔고 “이는 보다 미국적인 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애초 계획인 2024년보다 3년 빠른 2021년에 전용기를 완성해달라고 보잉사에 요청하기도 했다. 재선에 성공한다고 간주하고 자신이 디자인한 새로운 에어포스원과 2기 행정부를 맞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이런 계획에 미국 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해 하원 군사위원회는 백악관과 보잉사가 체결한 계약이 39억 달러의 총 비용을 초과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부수조항을 예산안에 넣었다. 디자인이나 인테리어를 바꾸기 위해 추가로 비용을 쓰는 걸 막은 것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아직 새 에어포스원의 도색 작업이 시작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외관 디자인은 추후 바뀔 수 있다. 한 관계자는 “아마도 그 때의 대통령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트럼프 디자인을 어떻게 할까

조 바이든 당선인.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당선인.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로 결국 에어포스원은 예정대로 2024년 말 인도될 가능성이 커졌다. 새로운 에어포스원을 처음 탑승할 대통령은 조 바이든 당선인이거나 그의 후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 기종의 사용 기한이 2025년까지로 예정돼 있어 바이든 행정부 1기까지는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디자인을 원래의 디자인으로 되돌릴 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직 당선인 측의 언급은 없었지만, 전통적인 디자인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의 시각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아예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기는 하다.

신형 에어포스원은 최첨단 기능을 갖춘 최신 기종으로 교체된다. 새 에어포스원 두 대를 제작하는 데 투입되는 비용은 약 4조3000억원 가량(39억달러)이다.

현 747-200B보다 크고 더 빠르고 더 멀리 운항할 수 있다. 대통령이 이동 중에 전쟁을 지휘할 수 있도록 첨단 기술이 집약될 예정이다. 기체 길이 76m(현재 70.6m)로 공중급유, 열 감지 유도 미사일 회피, 핵폭발 전자기 충격파 방어 등의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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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화포증강에 대비한 전력 절실해 탄생
사거리 증가 위해 무장·장약·탄 처음부터 개발

[국방과학연구소]K9 자주포는 1989년부터 10년간의 연구 끝에 1998년 개발이 완료된 국내 고유모델의 자주포다. 1980년대 초 육군은 KH179 견인포의 전력화와 함께 화력의 열세를 보완하고자 견인포에 비해 기동성과 운용성, 생존성이 우수한 현대식 자주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후 당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운용되던 미국의 M109A2 자주포를 국내 면허 생산하기로 결정했으며, 1983년 12월 미국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1985년부터 전력화했다.

하지만 북한에서 지속적으로 화포 배치를 증가시키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여전히 열세에 있었다. 북한은 화포 수량 면에서 우리보다 5000문이나 많았고, 그 중 50%가 자주화 및 차량 탑재형이라 기동화에 용이했다. 특히 170mm 장사정포에 대한 대응 방안 수립이 요구됐다. 전술적으로 육군은 2000년대 한국군 작전 환경에 부합한 적 종심타격능력을 갖춘 화포가 필요했고, 이에 따라 사거리 40km급 자동화된 신형 자주포인 K9의 연구개발이 결정됐다.

▲ 최대사거리 확보를 위한 도전= 연구개발 간 K9 자주포의 최대 사거리 확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장, 장약, 탄의 새로운 개발이었다. 포강 내 높은 압력과 K55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사격 충격량을 견딜 수 있는 포열, 포미폐쇄장치와 마운트의 설계가 필요했다. 특히 무장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량 감소, 반동력 최소화와 안전 확보로 인한 절충이 매우 중요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구조물을 시험 제작해 사격으로 확인하고, 재설계 후 시험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추진 장약의 경우, 40km 사거리 달성을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발생시키되 약실압력은 포신의 설계 허용압력 아래여야 했고, 강내 차압의 최소화가 달성돼야했다.

국내의 독자적인 추진장약 설계기술이 부족한 가운데 최적의 장약 설계를 위해 많은 실험과 분석이 필요했다. 안전과 직결돼 위험도가 매우 큰 과제였으나 기술도입의 어려움 등으로 국내개발에 도전했고, 연구팀은 개발과정에서 수많은 위험한 순간들을 경험했다.

탄은 비행간 항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유선형으로 설계하고 대신 포강 내 안정된 운동을 위해 작은 날개(너브)가 있는 형상으로 개발했다. 하지만 장전 간 문제가 발생해 실용개발 때 재설계해야 했다. 탄의 뒤에서 발생하는 항력을 감소시키는 기술은 관련 기술개발 경험이 전무한 가운데 연구팀의 끈질긴 노력으로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그 결과, 터키에 장사정 탄약을 수출했으며, 이집트에는 탄약 생산시설을 포함한 기술 수출을 진행할 수 있었다.

위 따옴표
위 따옴표

사거리 확보 위해 중량 감소·반동력 최소화 등 과제가 필요
독자기술 없이 시작해 최적의 장약 설계 위해 수많은 실험과 분석 반복
기술개발 이후엔 장사정 탄약은 터키에, 탄약생산시설은 이집트에 수출

▲ 새로운 기술개발로 완성한 차량분야= 차량분야는 독자적인 개발 기술과 경험이 부족해 국내에서 개발한 구조물에 해외의 동력장치를 탑재한 기동성능 실험차량을 제작해 시험을 수행했고, 엔진 성능 부족으로 기동성능을 만족시키지 못해 독일의 MTU엔진으로 교체해 개발했다.

해당 경험은 차량체계 개발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다. 또한 기존 자주포의 알루미늄 구조물과 달리 국내 장갑판재를 적용한 차체 및 포탑의 방호 구조물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기술의 새로운 개발도 필요했다. 기존 자주포에 비해 몇 배 이상 큰 사격 충격을 견뎌야 하는 장갑판재 포탑구조물의 내구성에 대한 이론적인 추정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포탑구조물에 유압으로 작동하는 해머를 이용해 15톤에서 130톤까지 하중을 증가시켜가며 시험했으며 많은 취약부위를 찾아 개선했다. 당시 국내 엔진·변속기, 위치확인센서, 포구속도 측정 레이더는 기술 부족과 생산 인프라 구축 미흡으로 도입이 불가피했으며, 유기압 현수장치는 기술을 도입해 K9 자주포에 적합한 장치를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된 유기압 현수장치는 이후 영국으로 역수출되기도 했다.

▲ 대한민국 최강 화력의 탄생= 완성된 체계는 시험을 통해 그 성능을 인정받아야 한다. 당시 국내 시험 시설은 미비했으나 규정된 시험항목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자주포 체계는 영하 32℃의 극저온 조건으로 저장한 후 성능을 확인해야 했으나 당시 저온 챔버를 갖추지 못해 밀폐된 건물에 질소 가스를 주입해 온도를 낮추고 운용자는 산소마스크를 착용해 시험을 수행했다.

개발 기간에 시험장이 건설되면서 관련 전자파 적합성 시험, 내구도 주행시험 등 기동성능 시험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K9자주포의 국내 독자 개발 과정은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으나 국내 지상무기체계의 개발 기술과 경험을 융합하고, 연구소, 군 및 방산기업 간 유기적이고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기한 내 성공적으로 개발을 완료할 수 있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김대영 군사평론가] 지난 24일 대만 가오슝에 위치한 대만국제조선에서는, 대만의 국산 잠수함인 IDS(Indigenous Defense Submarine) 건조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비롯해 군과 정부요인 그리고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윌리엄 브렌트 크리스턴슨 사무처장이 참석했다.

차이잉원 총통 집권 이후 대만 정부는 잠함국조(潛艦國造)라는 이름으로 국산 잠수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실 대만은 우리나라 보다 먼저 잠수함을 도입했다. 지난 1969년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10~12척의 재래식 잠수함 즉 디젤 잠수함을 획득하려고 했지만, 당시 미 정부는 잠수함이 공격형 무기라며 대만정부에 거부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대만해군이 이탈리아가 만든 특수전용 코스모스급 잠수정을 들여와 국산화하자, 그 동안의 정책을 바꿔 대잠훈련 명목으로 1973년 2척의 텐치(Tench)급 잠수함을 인도한다.

또한 1980년대 중반에는 거액의 예산을 들여 네덜란드로부터 즈바르디스(Zwaardvis)급 잠수함 2척을 들여온다. 하지만 이후 중국정부의 압력으로 대만의 잠수함 전력 확보는 난항을 거듭하게 된다. 대만해군이 운용중인 텐치급 잠수함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현역에서 활동 중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잠수함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해 즈바르디스급 잠수함 2척도 운용된 지 30여년이 넘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2000년대 초부터 광화8호(光華八號) 계획을 진행했다.

광화8호 계획은 미국이 만든 디젤 잠수함을 들여오는 것으로, 막대한 금액의 컨설팅 금액을 내면서 다양한 협의를 진행했었다. 하지만 미중 관계로 인해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미국 입장에서 중국의 항공모함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대만이 잠수함을 자체 개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미국과 대만 간의 관계가 급진전되면서 대만의 독자 잠수함 개발도 속도가 빨라졌다. 미 국무부가 대만의 잠수함 개발 및 건조에 필요한 각종 마케팅 허가를 내주면서 길을 열어준 것이다.

이후 세계 여러 나라의 기술자들을 데려와 IDS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술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잠수함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전투체계와 ‘눈과귀’인 소나체계에 대한 미 국무부의 수출허가가 떨어지면서 IDS는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가게 된다. 2024년 1번함이 등장할 IDS는 2천 500톤급으로 8척이 건조될 예정이다. 무장으로는 미제 Mk 48 중어뢰와 UGM-84 하푼 잠대함 미사일을 사용할 예정이다. 대만 타이베이의 한 군사 전문가는 중국의 항공모함이 늘어나면 이에 대응해 대만의 국산 잠수함인 IDS의 숫자도 증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도박장 수익 20% 요구하자 조직원 규합 후 충돌
23명 구속, 40명 불구속 입건..주도 4명 징역형

지난 6월20일 오후 10시쯤 경남 김해시의 한 주차장에서 외국인들이 집단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 경남지방경찰청© 뉴스1
지난 6월20일 오후 10시쯤 경남 김해시의 한 주차장에서 외국인들이 집단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 경남지방경찰청© 뉴스1

(경남=뉴스1) 김명규 기자 = 지난 6월20일 오후 10시쯤 경남 김해의 구도심인 서상동의 한 야외주차장에서 외국인 60여명이 뒤엉킨 패싸움이 발생했다.

야구방망이, 쇠파이프, 쇠사슬, 각목 등으로 무장한 이들은 37명과 27명으로 나뉘어 야밤에 난투극을 벌였다.

경남에서 가장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김해에서도 이 같은 외국인 집단 난투극은 처음있는 일이었다.

거주 외국인 수에 비해 외국인 관련 범죄가 적은 김해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외국인 집단 난투극의 발단은 사건 발생 일주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6월13일 오후 김해 서상동의 한 당구장, 타 지역에서 찾아온 외국인 20여명이 당구장에 갑자기 들이닥쳤다.

이들은 경기도 안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로 구성된 일명 ‘안산 패거리’의 조직원들이었다.

이들은 평일에는 공장과 농장 등에서 일하는 평범한 근로자였지만 주말에는 채팅 어플을 통해 조직원들을 특정 지역으로 불러모아 한데 뭉쳐다니며 동포의 임금을 갈취하거나 외국인이 운영하는 업소에 찾아가 보호비를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겼다.

김해의 한 당구장 내부에 사설 도박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날 이곳에 내려온 이들은 당구장 주인인 ‘조라(가명)’에게 도박장 수익 20%를 달라고 강요했다.

하지만 조라는 안산 패거리의 요구를 단번에 거절했다. 조라 역시 일명 ‘김해 패거리’로 불리는 조직과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조라는 이미 도박판 보호 명목으로 ‘샤샤(가명)’라는 김해 패거리 소속 동료에게 돈을 상납하고 있었다.

안산 패거리가 김해로 왔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김해 패거리 일원들에게 퍼졌다. 그리고 이들은 안산 패거리가 재차 당구장을 습격할 것이라는 첩보도 입수했다.

위기를 느낀 조라와 샤샤는 또다른 김해 패거리 일원에게 안산 패거리를 급습할 사람 규합을 부탁했다.

이렇게 세력을 모은 김해 패거리는 안산 패거리가 김해를 다시 찾는 날인 6월20일 김해 서상동의 한 목욕탕 앞에 집결했다. 모인 조직원은 27명에 달했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야구방망이와 철근 등을 나눠 가졌다. 또 어두운 밤 안산 패거리와 싸우는 순간에도 서로를 구분하기 위해 같은 디자인의 장갑도 마련해 나눠 착용했다.

이들은 안산 패거리의 집결지로 예고된 주차장 근처에 머물면서 이들을 기다렸다.

이날 오후 10시, 안산 패거리 조직원 37명이 해당 주차장에 모였다. 순간 김해 패거리는 차량 7대를 움직여 이들을 둘러쌌다.

각종 둔기와 흉기까지 손에 쥔 이들은 주차장 안에서 맞붙었다. 일부 조직원은 차에 탑승한 상태로 상대편 조직원을 들이받을 듯 급가속해 위협하기도 했다.

격해지던 싸움은 발생 2분만에 끝이 났다. 때마침 주차장 근처를 지나는 순찰차가 이들의 난투극을 목격하고 출동한 것이다.

흥분 속에서 싸움을 벌이던 이들은 경찰을 본 순간, 뿔뿔이 흩어져 도망가기 시작했다.

당시 긴급히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2명에 불과했지만 경찰에 붙잡혀 사건에 연루되면 본국으로 추방될 수도 있기 때문에 줄행랑을 친 것이었다.

두 경찰관은 일부 조직원들이 차량에 올라타 도망가려하자 주차장 출입문을 막아선 채 검거에 나섰고 현장에서 5명을 체포했다.

불과 2분간의 싸움이었지만 안산 패거리 소속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국적 고려인 2명은 중상을 입었다.

사건 이후 경남경찰청과 김해중부경찰서는 100여명으로 구성된 합동 전담수사팀을 꾸려 도주한 조직원의 검거에 나서 집단난투극을 벌인 64명 중 63명을 붙잡았다.

김해조직 가담 인원 중 1명은 아직 검거하지 못해 현재 수배가 내려져 있다.

경찰은 안산 패거리 37명 중 범행을 주도한 두목급 11명을 구속했으며 김해 패거리 26명 중에서도 폭력에 직접 가담하거나 주도한 12명을 구속했다. 나머지 40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에서 온 고려인 재외동포 3세로 대부분 20~30대였다. 귀화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도 일부 있었다.

지난 25일 창원지법 형사7단독(박규도 판사)은 구속된 이들 중 집단 난투극을 주도한 외국인 A씨(31) 등 2명에게 특수상해·특수폭행 혐의로 각각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또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씨(26) 등 2명에 대해서도 각각 징역 10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도심에서 단체로 폭력을 행사해 불안감을 조성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꾸짖었다.

이번에 선고가 내려진 이들 외에 나머지 난투극 가담자에 대한 재판도 현재 진행되고 있다.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이들은 법무부 심사를 거쳐 본국으로 강제 추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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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한국 인공태양 ‘케이스타'(KSTAR)가 1억℃의 고온 플라스마를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 운전하는 데 성공하면서 에너지를 무한대로 생산하는 인공태양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에 따르면 케이스타는 세계 최초로 섭씨 1억 도의 초고온 플라스마를 20초 동안 운전하는 데 성공했다.

태양 중심 온도인 섭씨 1천500만 도의 7배에 달하는 1억도 수준에서 플라스마를 10초 이상 운전한 것은 전 세계 핵융합 실험장치 가운데 케이스타가 처음이다.

플라스마는 고체·액체·기체를 넘어선 제4의 상태를 가리킨다.

플라스마 상태에서는 원자가 이온과 전자로 분리돼 채로 존재한다. 이때 고온고압에서 수소 원자핵 두 개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면서 헬륨 원자핵을 생성하고, 이 과정에서 아인슈타인의 질량-에너지 등가원리(E=mc²)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방출된다.

태양에서처럼 핵융합 반응이 지속해서 일어나도록 고온의 플라스마 상태를 오랜 시간 유지하는 것이 인공태양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한국의 인공태양 '케이스타'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의 인공태양 ‘케이스타’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공태양은 태양과 같은 큰 에너지원으로, 지구상에 건설해 전기 생산 발전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공태양은 원자력발전소나 석탄발전소보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핵융합 장치의 크기는 작지만 에너지 밀도가 원자력보다 10배가량 높아 효율성이 좋다.

인공태양의 방사성 폐기물 발생량은 원전의 0.04% 수준이고, 방사선이 반으로 주는 반감기도 10년으로 2만 년인 원전보다 현저히 낮다.

인공태양의 단점은 고난도의 기술력이다. 플라스마를 일으키기 위해 온도를 섭씨 1억5천만 도까지 높여야 하고, 초고온 플라스마를 담을 수 있는 통로도 필요하다.

남은 과제는 1억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하면서 높은 압력에서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플라스마 상태를 확보하는 것이다. 또 이러한 상황에서 운전 시간도 늘려야 한다.

핵융합연은 플라스마를 섭씨 1억도 이상에서 300초 이상 연속 운전하는 데 성공하면 인공태양을 상용화할 수 있으리라고 내다본다.

이를 위해 핵융합연은 내년 30초, 2023년 50초, 2024년 100초 연속 운전 기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50년부터는 인공태양을 상용화하고 핵융합 상용 발전소를 건설해 전기를 대량 생산하려 한다.

윤시우 핵융합연 케이스타 연구센터장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가 2035년 핵융합 에너지 효율성 실증에 성공해 대규모의 핵융합 반응이 이뤄진다면, 지금으로부터 30년 뒤 상용로 건설이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핵융합 에너지는 여타 에너지원보다 관리가 쉽고 안정적이며 효율이 높다”며 “성공하면 장점이 훨씬 더 많기에 우리나라나 전 세계 선진국들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인공태양 '케이스타'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의 인공태양 ‘케이스타’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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