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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승리 연설 뜯어보니..’트럼프 지우기’ 뚜렷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 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활짝 웃고 있다. ⓒ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 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활짝 웃고 있다. ⓒ 연합뉴스

제 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선인이 대국민 연설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 유세에서 줄곧 ‘트럼프 지우기(Anything But Trump)’를 내세운 바 있어, 백악관 입성 이후 본격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무력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판 ‘적폐청산’의 신호탄인 셈이다.파워볼사이트

바이든 당선인은 7일(현지 시각)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월밍턴의 체이스센터에서 축하 행사를 열고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소송을 제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해 이 같이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의 연설문을 자세히 뜯어보면, 통합이란 말 이면에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날선 단어들이 있다. “국민들이 품위를 회복하라고 명령했다(Americans have called on us to marshal the forces of decency)”거나 “미국의 암울한 악마화의 시간을 여기에서 끝내자(Let this grim era of demonization in America begin to end)”라는 문장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4년이 암울했다는 의미이다.

그러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인종, 민족, 종교, 정체성,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의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 미국의 정신”이라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언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게 하겠다”거나 “미국이 전 세계의 등불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인종차별주의 제거, 기후변화 예방, 민주주의 수호, 코로나19 통제 등을 내세우며 “미국의 영혼을 회복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과 함께 ‘트럼프 지우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나 경제‧이민 정책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정반대의 행보를 걸을 것이란 예측이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고 WHO에 재가입할 것이며 미국 내 불법 이민자에게 시민권 획득 기회를 제공하는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조차 2016년 승리 연설에서 통합을 강조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는 예측 가능한 결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이제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고 모든 미국인이 지혜를 한 데 모아야 할 때”라며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4년 임기 내내 전임 오바마 행정부를 비난하며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했다고는 상상할 수 없는 말이다. 때문에 바이든 당선인의 ‘통합’ 연설 역시 분란을 잠재우기 위한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최초·최다기록 넘친 美대선

투표율, 120년만에 최고치

124년만에 깨진 승복 전통

첫 흑인·아시아계 女부통령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끝난 2020 미국 대선에서는 최고령 대통령, 여성 부통령 등 적지 않은 최초의 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바이든 당선인은 역대 최다 득표로 당선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4년 만에 처음으로 선거 결과에 ‘불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파워볼사이트

8일 CNN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까지 최소 7535만 표(50.5%)를 획득했다. 미 대선 역사상 가장 많은 표로, 7000만 표를 득표한 것은 바이든 당선인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6950만 표였다. 패자로 기록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7110만8303표(47.7%)를 얻었다. 불복을 분명히 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7100만 합법적인 투표. 현직 대통령으로는 역대 최고!”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바이든 당선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표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 지면서 역대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패자가 됐다. 이전 역대 최다 득표 탈락자는 6590만 표를 얻었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24년 만에 선거 결과에 불복한 첫 대통령이 됐다. 지난 1896년 패한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 민주당 후보가 축하 전보를 보낸 이후 전통으로 정착된 승복 선언이 한 세기 만에 깨진 것이다.

NBC방송에 따르면 이번 대선 투표자는 최소 1억5980만 명으로 66.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1900년 이후 120년 만에 최고치다. 이번 대선의 흐름을 바꾼 사전투표(현장투표+우편투표)자는 1억 명을 넘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1942년 11월 20일생으로 취임일인 올해 78세로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이전까지는 트럼프 대통령(1946년 6월 14일생)의 70세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1988년과 2008년의 좌절에 이은 세 번째 도전 만에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이 됐다. 바이든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역대 최초로 직업을 가진 첫 퍼스트레이디가 될 가능성이 크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여성이자 흑인 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부친이 자메이카 출신, 모친이 인도계여서 첫 아시아계 부통령이기도 하다. 첫 유색인종 부통령이기도 하다. 첫 여성 부통령 당선에 따라 해리스 당선인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는 첫 세컨드 젠틀맨이 될 전망이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日에 강온양면 구사한 바이든과 과거 오바마 정권 인맥들 
과거 아베 총리 야스쿠니 참배시 “실망했다” 성명 주도
정상국가 꿈꾸는 日에 집단적 자위권 용인
그러나 역사 수정주의에는 민감 
한미일 공조 중시..한일관계 개선 압박 예상 
스가, 캐롤라인 케네디와의 관계에 기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정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대’ 개막을 앞두고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과거 오바마 외교의 핵심이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물론이고, ‘예비내각’ 명단에 거론되는 인물들 가운데 상당수가 과거사 문제 등 일본의 외교의 약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이른바 ‘재팬 핸들러(지일파)’들이기 때문이다. 이미 과거 오바마 정권 8년간 관계를 맺어온 ‘오바마·바이든 인맥’들과의 다시 한 번 치열한 전략싸움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바이든, 日에 강온양면 구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자신 역시도 오바마 정권(2009년 1월~2017년 11월)당시 부통령이었던 ‘강온양면’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바이든의 당선인의 성격을 실감한 바 있다.파워볼실시간

바이든 당선인은 2013년 12월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제해 달라”는 미국의 메시지를 무시하고, 참배를 강행하자 “실망했다”는 미국 정부의 성명을 주도한 바 있다. 그 후 상당기간 미국은 일본에 상당 기간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당시 스가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축적돼 온 (미·일) 관계가 있다. 참배 취지를 끈질기게 설명하면 (미국도) 이해할 것”이라고 했지만,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국장,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으로 스가 정권 초대 방위상을 맡고 있는 기시 노부오 당시 외무성 차관 등은 미국에서 훈계만 받고 왔다고 한다.

이 사건 이후 2015년의 일이지만, 미·일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 군사 동맹의 파트너로서 일본의 역할확대라는 측면에서 밀착돼 갔지만, 이와 별개로 미국은 한·미·일 공조에 저해가 되는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까지는 용인하지 않았다. 물론, 어디까지나 한·일 사이 중재역이었을 뿐, 한국이 기대하는 확실한 편들기는 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 징용 문제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는 한·일 양국에 대해 관계 개선의 압박을 넣을 가능성은 높다.다시 부상하는 오바마 인맥들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차관과 더불어 국무장관 후보로 주목되는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국방장관 후보 1순위라는 미셸 플러노이 등도 대표적 ‘재팬 핸들러’들이다. 특히, 라이스 전 보좌관은 ‘일본을 잘 아는 친중파’라는 평가가 강하다. 그는 2013년 11월 ‘아시아의 미래’라는 정책 연설에서 “중국이 제안한 대국관계라는 새로운 모델을 원활하게 운용하기 위해 모색 중이다”고 말해 일본 정부 관계자를 경악시킨 바 있다. 또 블링큰 전 차관은 “일부가 제안하고있는 같은 중국과의 완전한 디커플링은 비현실적 결과적으로 비생산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가뜩이나 중국의 해양 진출에 미국 민주당 정권이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스가 내각에 깔려있는 상황에, 재팬 핸들러들의 등장은 일본으로서는 불안하다. “일본이 약점 잡힌 채 끌려다닐 것”이라는 목소리라 벌써부터 일본 정부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캐롤라인 케네디 전 주일 미국대사. AP뉴시스
캐롤라인 케네디 전 주일 미국대사. AP뉴시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 전 주일 미국대사는 이런 스가 내각의 우군이다. 케네디 전 대사는 바이든 당선인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는 관방장관 시절 당시 케네디 대사와 곧 잘 어울렸다고 한다. 정상 간의 ‘톱 다운식’ 결정을 중시한 트럼프 정부와 달리, 바이든 정권에서는 외교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외교 인사들과의 채널 확보 역시 복원해야 할 과제다.

이런 상황에서 자민당 내에서는 바이든 당선인과 ‘조기 정상회담’ 개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인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정조회장(정책위의장)은 NHK에 바이든 정권의 온실가스 감축 압박 가능성을 언급하며, “정상끼리의 인간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스가 총리도 빨리 바이든 당선인과 회담해 관계강화를 확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베·트럼프’ 때처럼 조기 정상 회담 개최를 바라고 있으나, 일본 뜻대로 바이든 측이 응해줄 지는 미지수다. 현직 대통령을 제치고, 당선인이 외국 정상과 정상회담을 한 ‘아베·트럼프 트럼프타워 회동’ 자체가 외교의 세계에서는 대단히 이례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외무성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스가 총리가 바이든 당선인에게 직접 전화로 축하 인사를 전하는 것에 대해서도 “바이든 당선인이 그걸 원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속도를 내고 싶어도, 현재로서는 스가 총리의 방미는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일본 #바이든 #스가 #바이든 인맥 #미일관계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유럽 소재 선사와 건조계약..현대중공업서 건조해 2022년부터 인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2천억원에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0m, 너비 60m, 높이 29.7m로, 배기가스 저감 장치인 스크러버를 탑재해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건조돼 2022년 6월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초대형 원유운반선 11척을 수주, 전 세계 시장점유율 5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9월 이후에만 총 8척에 대한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둔화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초대형 원유운반선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75척(54억달러 규모)으로, 수주 목표 달성률은 49%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지금까지 270여 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건조한 경험과 기술력, 오랜 기간 이어온 해당 선주와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수주에 성공했다”며 “다양한 선종에 걸쳐 수주 문의가 늘어나는 만큼 연말까지 추가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관례상 ‘만장일치 추대’ 택해

美 바이든 취임까지 비워둘듯

세계무역기구(WTO)가 새 사무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를 무기한 연기했다. 선호도 조사에서 최다 지지를 얻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정식 퇴각할 내년 초까지 사무총장직은 공석으로 남아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다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이후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철회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유 본부장의 최종 당선 확률은 희박한 상황이다.

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WTO는 애초 9일 일반이사회를 열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확정하려 했지만, 관련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보건 상황과 최근의 이슈들을 고려할 때 대표단은 9일 중 정식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게 됐다”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사회 소집을 연기하며, 그동안 대표단과 계속해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유럽·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등 여러 나라가 표를 던졌는데 WTO 내 입지가 높은 미국이 선호도 조사 발표 직후 유 본부장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선거 결과는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관례상 WTO는 4년 임기의 지도자를 뽑을 때마다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이론적으로는 표결에 부칠 수도 있지만, 이는 시도된 적이 없다. 마이크 무어 전 뉴질랜드 총리와 수파차이 파닛차팍 전 태국 부총리가 막판까지 경합하다 결국 합의를 이루지 못했던 1999년에는 두 후보가 3년씩 번갈아 재임하는 쪽으로 합의하기도 했다.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선 바이든의 당선과 동시에 유 본부장의 당선 가능성은 대폭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다자주의를 선호하는 사람으로, 유럽·아프리카가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무리하진 않을 것”이라며 “유 본부장 지지 선언은 미국 정부가 아닌 트럼프 정권이 몽니를 부린 것으로, 이를 철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종 선출은 미국의 새 대통령이 정식 취임할 내년 1월 20일 이후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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