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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시대 엷어지는 효 ① 며느리 행복지수 오를까

“이맘때면 아내가 예민해졌는데, 올해는 얼굴이 밝은 것 같네요. ”

대기업 부장 최모(50) 씨는 이번 추석 고향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결혼 후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경남의 80세 노부모가 먼저 말을 꺼냈다. 최씨는 “형이랑 남자만이라도 가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코로나로 웬만하면 오지 말라고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어버이날 즈음에 팔순 잔치를 하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추석으로 미뤘는데 결국 못하게 됐다. 부산 처가에도 같은 이유로 가지 않는다. 최씨는 “양가에 이미 선물과 용돈을 보냈다. 친구들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전북 완주군 이서면 주민들이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방지 차원에서 고향 방문을 자제하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며느리야, 명절에는 안 와도 된다. 아들아, 선물은 택배로 부쳐라', '명절은 집에서 보내자', '영상통화 OK' 등 익살스러운 손 팻말을 들고 단지를 돌며 타지역에서 생활하는 자녀들의 추석 연휴기간에 방문 자제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전북 완주군 이서면 주민들이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방지 차원에서 고향 방문을 자제하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며느리야, 명절에는 안 와도 된다. 아들아, 선물은 택배로 부쳐라’, ‘명절은 집에서 보내자’, ‘영상통화 OK’ 등 익살스러운 손 팻말을 들고 단지를 돌며 타지역에서 생활하는 자녀들의 추석 연휴기간에 방문 자제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최씨는 “대개 명절 때 2박 3일은 본가에서 보낸다. 3형제 식구가 10명이 넘는데, 아내를 비롯한 동서 셋이서 명절 음식 준비하고 세 끼 챙기고 설거지하는 게 장난 아니다. 뒤돌아서면 집안일이 쌓여 있는데 남자들은 손끝도 까딱하지 않는다”고 말한다.파워사다리


“오지 말라” 부모에…어쩌다 자유
올 추석 며느리들이 지긋지긋한 명절 증후군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 같다. 사상 초유의 언택트(비대면) 한가위가 뜻하지 않게 며느리들의 행복지수를 올리게 됐다. 노부모들이 ‘거리두기가 곧 효’라는 정부 방침에 호응하면서 귀성이 대폭 줄었다. 코로나가 며느리들의 반란 지원군이 됐다. 자식들이 먼저 말을 꺼낼 수는 없는 일. 대부분 노부모가 먼저 “오지 말라”고 나섰다. 지자체가 “불효자는 옵니다”라고 주도했고, 노인들끼리 모여서 “그리하자”고 호응했다.

결혼 9년 차 김모(35) 씨는 “86세의 큰아버님이 일일이 전화해서 오지 말라고 하셨다. 어머님께서는 애들 옷을 사 보내시더니 이번 명절은 이렇게 끝내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임신했을 때를 빼면 시부모님을 뵙지 않는 명절이 처음이라고 한다. 임신 4개월 차인 이모(31) 씨도 “임신 초기라 안 내려갈 생각이었지만, 먼저 오지 말라고 해서 다행”이라며 “지난 추석 때 전북 고창까지 내려가는 데 10시간 걸렸다. 교통·감염·선물 걱정 등에서 다 벗어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결혼 4년 차 이모(32) 씨는 “큰집에 가면 시어머니도 며느리 입장이 돼 눈치가 보여서인지 제게 집안일을 시키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큰집에 가지 않아 부담이 덜하다”고 말한다.

경북 칠곡군의 이병구(68)씨가 인천의 작은딸 보배(37)씨 가족과 화상 통화하고 있다. 석담 이윤우 선생의 16대 종손인 이씨는 코로나19를 우려해 ’이번 추석에는 오지 마라“고 당부했다. 외손녀 김태은(5)양은 ’나쁜 악당인 코로나가 물러나면 다시 만나요“라고 화답했다. 사진 칠곡군
경북 칠곡군의 이병구(68)씨가 인천의 작은딸 보배(37)씨 가족과 화상 통화하고 있다. 석담 이윤우 선생의 16대 종손인 이씨는 코로나19를 우려해 ’이번 추석에는 오지 마라“고 당부했다. 외손녀 김태은(5)양은 ’나쁜 악당인 코로나가 물러나면 다시 만나요“라고 화답했다. 사진 칠곡군

모처럼 명절 노동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려는 며느리도 있다. 경기도에 사는 강모(42) 씨는 추석에 가족 여행을 가려고 강원도 속초 리조트를 예약했다. 양가에서 오지 말라고 해서다. 고향에 못 가는 건 아쉽지만, 명절에 집안일 안 하고 편히 쉬어보는 게 얼마만의 일인지 모른다. 강씨는 “시어머니께서 이번엔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해서 따르기로 했다”며 “결혼 12년 만에 처음이다. 여름 휴가 때도 코로나로 ‘집콕’(집안에 콕 박혀 생활)한 터라 이번엔 마스크를 잘 쓰고 바다 보러 간다”고 말했다. 강씨는 “부모님께 미리 용돈을 챙겨 보냈다. 코로나가 좀 나아지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파워볼사이트

강씨 가족만이 아니다. 고향 대신 관광지를 찾는 ‘추캉스(추석+바캉스)’족이 상당할 전망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협회는 추석 연휴 5일간 19만8000명의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연휴 동안 하루 4만~5만 명 정도 들를 전망인데 코로나19 확산 전 주말 연휴 관광객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북 칠곡군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향 방문과 모임을 자제하자는 게시물을 올리는 '비대면 추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칠곡군 어르신, 재경향우회 회원, 종갓집 종손, 주부, 노인회장 등이 추석 캠페인에 참여한 모습. 칠곡군 제공. 연합뉴스
경북 칠곡군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향 방문과 모임을 자제하자는 게시물을 올리는 ‘비대면 추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칠곡군 어르신, 재경향우회 회원, 종갓집 종손, 주부, 노인회장 등이 추석 캠페인에 참여한 모습. 칠곡군 제공. 연합뉴스



“남편이 제대로 말 못해” 귀성 문제로 갈등도
아직 정하지 못해 부부 갈등이 벌어진 경우도 있다. 한 여성은 맘 카페에 “추석 때 안 가기로 남편과 결정했는데, 남편이 시댁에 확실하게 ‘못 간다’고 말을 못 한다. 그러더니 남편이 ‘코로나 무섭다고 마트도 안 갈 거냐’ ‘코로나 때문에 고향에 안 내려가는 게 이상하다’고 말한다”고 호소했다. 그랬더니 “마트처럼 집 안에서도 친척들이 모여 마스크 끼고 있는 것 아니지 않냐” “시가에서 미리 올해 오지 말라고 해주면 얼마나 좋냐“ 등의 여성 응원 댓글이 달렸다. 인터넷 맘 카페에는 “추석 때 시댁 가시나요”라며 이런 사연을 공유하는 글이 많다. “시부모가 찜질방을 자주 가셔 고민이다” “시어른들이 목욕탕에 다니시는지, 주변에 태극기 부대는 없는지 잘 알아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귀성 불가’를 선언한 아내도 있다. 결혼 3년 차 김지현(34) 씨는 18개월짜리 아이가 걱정돼 먼저 광주광역시의 시댁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모두를 위한 것(코로나로 인한 국민 건강 보호)이니까 당당하다”는 게 김씨 얘기다. 김씨는 “시댁에 억지로 가는 친구들이 많다”며 “긴급재난문자로 하루에 12번씩 추석에 만남 자제하라고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때문에 시댁 안 간다는 아내가 밉다”는 글이 화제였다. 자신을 딸 둘의 아빠라고 소개한 남성은 “본가는 1년에 설, 추석 명절 2번 정도만 간다”며 “3월부터 코로나 때문에 반년 넘게 본가에 가지 못했다. 뭐만 하면 코로나 핑계 대는 아내 때문에 짜증 난다”고 썼다.


동서끼리 눈치 “먼저 말 꺼내 봐” 미루다 귀성길
시어머니가 오라고 하면 어쩔 수 없다. 박모(31) 씨는 “시어머니가 당연히 와서 제사 음식 준비를 거들라고 해서 속상하다”고 말한다. 명절마다 절에 가는데 이 일정도 그대로 강행한다고 한다. 박씨는 “두 살짜리 딸을 데리고 가야 하는데 걱정된다. 시어머니한테 말도 못하겠고 당연히 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예순을 바라보는 며느리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화성의 결혼 27년 차 최모(59) 씨도 “남편네 형제가 다섯명”이라며 “친한 동서와 ‘우리 집은 왜 오지 말라는 소리 안 하냐’ ‘네가 먼저 안 간다고 얘기해봐라’고 했는데 결국 서로 미루다 가게 됐다”고 했다. 최씨는 “모두 모이면 20명 정도 되는 대가족이다. 잘 때 빼고 거의 일만 한다”면서 “우리 세대까지가 마지막이면 좋겠다. 며느리들에게 부담 주지 않는 명절로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추석을 앞두고 충남 논산시 벌곡면의 한 교차로에 '며늘아! 이번 추석은 너희 집에서 알콩달콩 보내고, 우리 다음 명절에 만나자~!'(사진 위)라는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와함께 충남 청양군 거리에는 최근 '불효자는 옵니다'(가운데)와 대전시 대덕구 덕암동의 '아범아! 추석엔 코로나 몰고 오지 말고 마음만 보내라~'라는 다양한 현수막이 내걸려 눈길을 끌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추석을 앞두고 충남 논산시 벌곡면의 한 교차로에 ‘며늘아! 이번 추석은 너희 집에서 알콩달콩 보내고, 우리 다음 명절에 만나자~!'(사진 위)라는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와함께 충남 청양군 거리에는 최근 ‘불효자는 옵니다'(가운데)와 대전시 대덕구 덕암동의 ‘아범아! 추석엔 코로나 몰고 오지 말고 마음만 보내라~’라는 다양한 현수막이 내걸려 눈길을 끌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번 추석 연휴 제발 없애주시길 부탁드립니다’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며느리 된 입장에서 코로나 때문에 못 간다고 말 한마디 못하는 답답한 심정 아시냐”고 호소했다.홀짝게임


명절 증후군 올해는 줄어들까
눈치싸움 끝에 울며 겨자 먹기 귀성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인천에 사는 서모(33) 씨는 마음이 쓰여 결국 창원에 있는 부모님을 찾아뵙기로 했다. 같은 지역에 사는 시댁에선 되레 오지 말라고 했는데 친정 부모님이 서운해하는 바람에 장시간 귀향을 마음먹은 것이다. 서씨는 “‘이번 명절에 손주도 못 보는 거냐’며 섭섭해하시더라”며 “남편을 설득해 추석 전 미리 내려갔다가 올라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모(35) 씨도 비슷한 이유로 경북 안동행을 결정했다. 윤씨는 “코로나가 걱정은 되지만, 명절 때 아니면 시부모님에게 애들을 보여주기도 힘들다”면서 “시부모님이 ‘편할 대로 하라’고는 하셨지만 막상 가지 않으면 적적해하실 것 같아 애들을 데리고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절 증후군은 여성만의 스트레스다. 2018년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추석특집’ 조사를 보면 시민 1170명 가운데 절반 이상(53.3%)은 명절 때 겪는 성차별 사례 1위로 여성만의 상차림 등을 시키는 ‘가사 분담’을 꼽았다. 통계청의 2019년 생활시간조사에서 가사분담 만족도를 보면 ‘불만족(약간 불만족+매우 불만족)’ 비율이 남자는 3.5%, 여자는 11.7%이다. 맞벌이 부부는 남자 3.6%, 여자 14.6%이다. 여자의 불만이 훨씬 높다. 이런 영향인지 부부 갈등도 명절을 전후해 증폭된다. 대법원의 최근 3년간(2017~2019년) 전국 법원 협의이혼 월별 신청 건수를 분석한 결과 6번의 설‧추석이 있는 달보다 그다음 달에 모두 이혼 신청이 늘었다. 올해는 이런 경향이 좀 달라질 수 있을까.

황수연·이태윤·김지아·이우림 기자 ppangshu@joongang.co.kr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의 트레버 밀턴 창업자. 니콜라는 지난 10일 힌덴버그가 사기 의혹 보고서를 낸 이후 열흘 만에 밀턴 창업자가 회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번엔 '니콜라원' 트럭의 디자인마저 직접 설계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로이터통신.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의 트레버 밀턴 창업자. 니콜라는 지난 10일 힌덴버그가 사기 의혹 보고서를 낸 이후 열흘 만에 밀턴 창업자가 회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번엔 ‘니콜라원’ 트럭의 디자인마저 직접 설계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로이터통신.

사기 의혹에 휩싸인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가 자동차 디자인마저 돈을 주고 샀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술력 논란으로 ‘빈 껍데기’ 비판을 받았던 니콜라가 그 껍데기 마저 직접 설계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월가에서는 니콜라의 주가가 75% 더 폭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밀턴이 직접 설계했다더니…”수천달러 주고 샀다”

니콜라원. /사진=니콜라 홈페이지.
니콜라원. /사진=니콜라 홈페이지.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지금은 회사를 떠난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가 자사 플래그십 트럭인 ‘니콜라원’의 디자인을 제3자에게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밀턴이 2015년 크로아티아 슈퍼 전기차 업체 리막의 디자이너 아드리아노 무드리를 만나 수천달러를 주고 컴퓨터 설계와 가상 3D모델을 구입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무드리는 이 트럭 디자인을 졸업 학위 프로젝트 차원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은 니콜라와 테슬라간 특허권 침해 소송 과정에서 드러났다.

니콜라는 2018년 5월 테슬라의 ‘세미트럭’의 디자인이 ‘니콜라원’을 표절했다며 20억달러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니콜라측은 밀턴 창업자가 2013년 자신의 지하실에서 직접 ‘니콜라원’을 디자인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다른 직원이 설계 작업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또 니콜라원 개발에만 수백만달러가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주 테슬라는 니콜라의 디자인 자체가 직접 설계한 것이 아닌 무드리의 디자인을 기초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테슬라측은 무드리가 2010년 공개한 ‘로드러너’ 설계가 원안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측은 “밀턴이 니콜라원 특허를 출원할 때 기만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로드러너’ 컨셉을 공개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니콜라는 밀턴과 무드리가 만난 이후인 2015년 12월 니콜라원 디자인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테슬라 세미트럭.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 세미트럭.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이에대해 니콜라측은 “니콜라원 트럭은 니콜라가 직접 설계했고 특허가 있다”면서도 “차량 개발 도중 제3자로부터 디자인을 구매하는 것은 흔한 일이며, 니콜라가 무드리의 디자인을 구매했지만, 그는 회사 디자인팀도 아니고 그의 디자인은 니콜라원의 디자인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반박했다.

FT는 “자동차 디자인의 원안을 놓고 니콜라의 지적재산권에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공매도 전문 리서치 힌덴버그가 니콜라 사기 의혹 보고서를 낸 이후 니콜라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힌덴버그는 니콜라에 53개의 의혹을 대답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14일 니콜라가 총 10개의 반박을 담은 보고서를 냈지만, 결국 니콜라원의 주행 영상은 자체 동력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실상 시인했다. 지난 20일엔 밀턴 창업자가 결국 회사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사기 의혹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월가도 등돌려…”주가 5달러 갈수도”━월가에서는 이미 니콜라에 등을 돌리고 있다. 주가가 크게 폭락할 일만 남았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트레이딩 플랫폼 티커토커의 창업자이자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칼레이지언은 “니콜라 주식 차트는 완전히 부서졌다”면서 “주가는 주당 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콜라 주가는 현재 19.46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미 지난 6월 상장 후 최저점을 기록한 데다가 전고점 대비해선 80%나 폭락한 상황이다. 여기서 현 시세 보다 앞으로 75% 더 추락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것이다.

칼레이지언은 “현재로썬 니콜라 주가를 지지해줄 아무런 기술적인 관점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4일엔 웨드부시가 니콜라 매수 의견을 ‘매도’로 바꿨고, 목표 주가도 15달러까지 낮췄다.

위불의 앤소니 데니어 CEO(최고경영자)는 “웨드부시의 ‘매도 의견’ 이후 월가에서도 줄줄이 부정적인 의견이 퍼질 것”이라면서 “이제 더 나쁜 뉴스가 나오면 주가가 15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유성구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26일 추석 인사 현수막을 붙이며 '달님은 영창(映窓)으로'라는 문구가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유성구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26일 추석 인사 현수막을 붙이며 ‘달님은 영창(映窓)으로’라는 문구가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야당이 게시한 추석 인사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映窓)으로’라는 문구가 포함돼 28일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유성구을 당협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현수막 시안을 올리며 “오늘 밤부터 지역구 전역에 게첩 되는 현수막”이라며 “가재·붕어·개구리도 모두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이라고 했다. 가재·붕어·개구리는 ‘신분적 특권을 갖지 못한 서민(庶民)’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표면적으로 현수막의 문구는 ‘모차르트의 자장가’ 가사지만,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그를 지칭하는 ‘달님’과 함께 ‘영창’이란 단어가 포함돼 문제가 됐다. 노래 가사의 영창(映窓)은 창문을 의미하지만, 군부대 감옥을 의미하는 영창(營倉)과 동음이의어다.

의도했을 수도 있지만, 의도하지 않았어도 ‘문 대통령을 감옥으로’라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친정부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악의적이다” “국가원수 모독이다” “자장가를 왜 추석에 쓰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김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김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논란이 일자 김 당협위원장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글을 올려 “무슨 국가원수 모독”이냐며 “오바들 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래가 나오는 마음만은 따뜻한 명절을 보내라는 덕담을 한 건데, 상상력들도 풍부하셔라”라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흥분하신 대깨문(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에게 두 번 사과하면 저도 ‘계몽 군주’되는 것이냐”고 덧붙였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한국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 군주’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한편 변호사 출신인 김 당협위원장은 지난 2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광역시의회 시의원에 당선됐지만,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공천자금 의혹을 폭로한 뒤 제명됐다. 이후 야당으로 당적을 옮겨 지난 4·15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지난 8일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집단소송 소송인단을 모집하기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친서 ‘핫라인’ 있는데..안보라인 무능력하단 뜻”
“北, 다각도로 효용 극대화..남한 정세 흔들어”

북한군이 우리 국민을 사살할 때까지 6시간 동안 정부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던 전직 고위 정보당국자들이 질타를 쏟아냈다.

참여정부 당시 정보 당국에 있었던 복수의 고위 관계자들은 27일 중앙일보에 “정부는 북측이 응답을 하든 안 하든 청와대, 국정원, 판문점 연락사무소 등 핫라인을 총동원해 생환 노력을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文만 보이고 국민은 안 보이나”
특히 전직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을 전후해 남북 정상 간 친서와 북측 통일전선부 명의의 전통문이 오간 것을 언급하면서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판했다.

익명을 원한 전직 고위 정보당국자 A씨는 “문재인 정부가 무계획적으로 대응한 게 여실히 드러난다”며 “실종되면 핫라인이 가동되든 안 되든 북측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달라. 구조해달라’고 요청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그래야 국민에게 일종의 면피가 되고, 남북대화를 여는 계기도 되는 게 아닌가. 그만큼 현재 안보라인이 무능력하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또 다른 전직 고위 정보당국자 B씨는 “친서만으로도 사건 이전에 핫라인이 살아있었다는 정황은 명백하다”며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친서를 제3국 접촉으로 받긴 힘들었을 것이다. 친서 교환은 국정원 팩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이 서훈 실장에 대한 냉랭한 감정이 남아 있어서 청와대가 아닌 국정원을 통해 친서가 오갔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최근 남북관계가 안 좋아도 이런 핫라인을 통해 반드시 상황을 확인하고 조처를 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튿날 아침 ‘늑장보고’가 이뤄진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B씨는 “새벽에 청와대에서 안보실장 주재로 관계장관회의까지 열었다는 건 그만큼 사안을 중요하게 봤다는 것 아닌가”라면서 “대통령을 깨워서라도 보고했어야 한다. 안보실은 문재인 대통령만 보이고 국민은 안 보이느냐”고 말했다.


◇”北의 치밀한 계획에 놀아났다”
전직 고위 정보당국자들은 이번 사건을 둘러싼 북측의 대응을 놓고는 “북한이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계획을 준비한 정황이 엿보인다”며 “문재인 정부는 김정은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고위 정보당국자 A씨는 “북한은 다각도로 이번 사건의 효용성을 극대화하고자 했을 것”이라면서 “남북관계가 어려우면 국민도 못 지킨다는 메시지가 하나고, 문재인 정권엔 우리가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줬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사후에 전통문을 보내 궁지에 몰린 문재인 대통령의 어려운 입장을 완화해줬다. 이는 북한이 ‘우리 태도에 따라 남한 정세를 바꿀 수 있다’는 또 다른 메시지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남북 정상간 친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25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남북 정상간 친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그는 또 “왜 하필 통전부 명의로 전통문을 보냈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아마도 향후 박지원 국정원장의 역할을 기대하면서 힘을 실어주기 위해 카운터파트인 통전부를 활용했을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전직 당국자 C씨는 북한군이 사살 전 6시간 동안 대기한 것과 관련해 “현장 보고를 받은 북한 상부가 지시를 내리기 전에 여러 가지를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사체가 떠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흔적을 남기지 말라’는 소각 명령을 내렸을 것”이라며 “그래야 코로나19 방역이란 정당화 명분을 내세우고 시신 훼손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군의 비상식적 해명…정치적 판단 의심”
군 안팎에선 군의 6시간 무대응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 전직 군 정보 관계자 D씨는 “합참이 사살과 시신 훼손을 목격한 이튿날까지도 해군과 해경은 엉뚱한 곳에서 수색하고 있었다”며 “해군과 정보 공유가 안 됐다는 얘기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게 바로 해군 초계정(고속정)의 임무인데, 2~3대만 주변에 보냈어도 확인했을 것”이라며 “반드시 이 부분에 대한 책임 추궁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간인 사살 당시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군의 해명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있다. 이와 관련, 한 군 관계자는 “당시 우리 군은 미군이 각종 정보자산을 통해 파악한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배가 2척이나 떠 있었는데 위치를 몰랐을 리가 있겠느냐”며 “바깥에서 보면 군이 정치적인 판단을 한다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에 사살된 사건이 발생한지 5일 뒤인 지난 27일 이른 아침 북측 등산곶이 보이는 연평도 앞바다에서 해병대원들이 해상 정찰을 하고 있다. 군 안팎에선 "사망 전에 군이 첩보를 공유해 해군 초계정이 접근하는 등 빨리 대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에 사살된 사건이 발생한지 5일 뒤인 지난 27일 이른 아침 북측 등산곶이 보이는 연평도 앞바다에서 해병대원들이 해상 정찰을 하고 있다. 군 안팎에선 “사망 전에 군이 첩보를 공유해 해군 초계정이 접근하는 등 빨리 대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그러나 국방부는 지난 24일 뒤늦게 관련 사실을 공개하면서 “볼 수 없는 원거리 해역에서 일어난 일을 다양한 첩보를 종합 판단해 재구성한 것”이라며 “북한 해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대응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군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북한이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울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도 논란이다. 전직 고위 정보당국자 B씨는 “북한이 그렇게까지 할 줄 몰랐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민간인도 아니고 군인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밝혔다. 이어 “군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 준비를 해야 하는 게 상식 아닌가. 나사가 빠진 것”이라며 허탈해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앵커]

코로나 위기에 따른 거리 두기가 어느새 일상이 되면서 배달도, 포장도 간편한 패스트푸드점 자주 이용하실 텐데요.

그런데 유명 햄버거 업체들의 위생 상태는 해가 갈수록 더 나빠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업계 평판도 1위에 오른 업체가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도 가장 많은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격 대비 품질, 이른바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웠던 프랜차이즈 업체 맘스터치.

인기에 힘입어 지난 8월엔 치킨 전문점 가운데 브랜드 평판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식약처 조사 결과, 맘스터치는 지난 3년 동안 위생 불량 등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된 건수가 업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맹점 수가 업계 1위를 다툴 정도로 많고, 직영점 없이 가맹점으로만 운영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관리가 힘들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지만, 이름값만 믿고 먹던 소비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다른 유명 햄버거 업체들이라고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맹점이 가장 많은 롯데리아는 3년 동안 116번 식품위생법을 위반해 업계 2위에 올랐고, 최근 ‘햄버거병’ 유발 의혹으로 다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맥도날드가 75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유명 햄버거 업체들의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가 꾸준히 증가한 데다, 위반 내용 가운데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가 가장 많았던 것도 소비자 불안을 더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까지 합치면 지난 6월까지 3년 동안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된 건만 모두 816건에 달합니다.

[강병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치킨과 햄버거는 우리 국민의 대표적인 먹거리입니다. 식품위생법 위반이 증가하고 있다면 우리 국민이 크게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자체와 보건당국의 단속이 강화돼야 하고 식품 본사들의 위생교육도 체계화돼야 합니다.]

치킨이나 햄버거를 먹고 복통과 구토를 호소하는 소비자도 매년 폭증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었다면 그에 맞는 식품 안전성 확보도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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