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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체연료 로켓 개발 제한 풀었지만 사거리는 800km로 계속 묶어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한국군이 최초의 지대지 미사일인 ‘백곰’을 독자 개발하던 1970년대 초반 미국의 압박은 거셌다. 동서 화해 분위기를 조성 중이던 미국은 한국군의 지대지 미사일 개발이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을 우려하고 노골적인 압박을 가해왔다.동행복권파워볼

‘백곰’이 태어나기까지의 비화를 담은 서적 ‘백곰, 도전과 승리의 기록'(플래닛미디어刊)을 보면 미국의 압박이 잘 묘사되어 있다. 당시 백곰 개발에 참여했던 안동만·김병교·조태환 박사가 공동으로 집필했다.

한국 첫 지대지 미사일 '백곰' [서적 '백곰, 도전과 승리의 기록'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첫 지대지 미사일 ‘백곰’ [서적 ‘백곰, 도전과 승리의 기록’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1일 이 책자에 따르면 백곰 개발이 착착 진행되던 시기인 1976년 5월,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국무부에 비밀 전문을 띄운다.

“한국의 미사일 설계도 초안이 거의 완성됐다. 이 새로운 미사일은 나이키 허큘리스(미국 지대공미사일) 추진기관과 기체, 통제시스템, 유도·조종장치를 대폭 개량하거나 완전히 재설계한 것이다.”

이런 첩보가 전해지자 미국 정부 인사들은 격앙했다. 당시 주한미군 사령관, 주한 미국대사, 국방부 안보담당 차관보가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미사일 개발 중단을 요구했다. 심지어 이 차관보는 “탄도미사일 개발 뒤에는 핵을 개발할 것이냐?”라는 등 거칠게 항의했다고 한다.

한국의 미사일 개발뿐 아니라 핵 개발을 의심했던 미국 정부의 속내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다.

◇ 첫 지대지미사일 ‘백곰’ 성공 후 미국 사찰단 ADD 샅샅이 뒤져

백곰은 1978년 9월 26일 충남 태안 ADD 안흥시험장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진 시험 발사에서 성공했다.

며칠 후 당시 존 위컴 주한미군 사령관이 ADD를 방문했다. 또 얼마 뒤 카터 행정부가 파견한 7명의 사찰단이 ADD를 샅샅이 뒤지면서 미사일 개발 기술을 어느 나라에서 가져왔는지 등을 캐물었다.

1979년 7월, 위컴 사령관은 당시 노재현 국방부 장관에게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이에 노 장관은 그해 9월, 한국의 미사일 개발 범위를 미국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서한으로 발송했다.

이 서한에는 ‘사거리 180㎞ 이내, 탄두 중량 500㎏ 이내’로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이 미국의 압박에 못 이겨 ‘미사일 개발 지침’을 마련해 통보한 것이다.

‘한미 미사일 지침’은 이렇게 탄생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한국이 가이드라인(지침)을 만들어 통보했기 때문에 ‘한미’라는 말을 빼고 ‘미사일 지침’으로 부르는 것이 맞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의 압박에 의한 한국군의 ‘미사일 족쇄’는 1979년 이후 네차례 개정됐다.

그때마다 제한 사거리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800㎞ 이내’로 묶여있다. 한국의 미사일 주권을 미국이 계속 속박하고 있는 것이다.

격납고에 보관돼 발사준비 중인 미국의 ICBM '미니트맨 3' [미 국방부 제공]
격납고에 보관돼 발사준비 중인 미국의 ICBM ‘미니트맨 3’ [미 국방부 제공]

이런 미국은 사거리 9천600여㎞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400발과 사거리 1만3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2 D5’를 오하이오급(1만8천t급·14척 운용) 전략핵잠수함(SSBN)에 가득 싣고 다닌다.FX마진

자신들은 해도 되고 남은 해서는 안 된다는 강대국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청와대는 지난달 28일 한국의 우주 발사체에 대한 고체 연료 사용 제한을 해제하는 내용의 2020년 미사일 지침 개정을 채택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추력이 ‘100만 파운드·초’가 넘는 고체 연료 로켓 개발이 가능해졌다.

그간 발사체의 고체 연료 추력이 미사일 지침에 따라 ‘100만 파운드·초’에 묶여 있다 보니 관련 연구도 2013년 발사된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2단 킥모터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당시 나로호 2단부는 추력이 ‘100만 파운드·초’에 맞춰 개발됐다. 선진국 고체 연료 로켓의 10분의 1 수준이다. 발사체를 우주로 보내기 위해서는 ‘5천만 또는 6천만 파운드·초’가 필요하다.

나로호 발사 장면 (고흥=연합뉴스)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2013년 1월  30일 오후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2013.1.30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나로호 발사 장면 (고흥=연합뉴스)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2013년 1월 30일 오후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2013.1.30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이번 개정은 작년 10월 ‘국가안보실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접촉해 고체 연료 문제를 해결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 9개월간 집중 협의 끝에 이뤄졌다.

일본은 2013년 2단 고체 연료 로켓 ‘엡실론’을 쏘아 올린 바 있다. 한반도 주변국은 로켓에 고체 연료 사용을 제한받지 않고 있다.

◇ ‘사거리 800㎞ 이내’ 족쇄 풀려야 ‘미사일 주권’ 회복

이제 ‘사거리 800㎞ 이내’ 족쇄만 풀리면 한국군의 미사일 주권은 온전히 회복된다.

이와 관련,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달 28일 브리핑에서 “800㎞ 사거리 제한을 푸는 문제는 결국 ‘머지않아, 때가 되면(in due time)’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보상 필요하다면 이 제한을 해제하는 문제를 언제든 미국 측과 협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98년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용이라고 주장한 장거리 로켓을 처음 발사한 데 이어 2012년 4월 장거리 로켓을 또 발사한 것 등이 계기로 작용해 미사일 지침이 1차, 2차 개정된 바 있다. 2017년에 이뤄진 3차 개정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잇따르자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작용했다.

앞으로 북한이 어떤 군사적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마지막 족쇄인 사거리 제한을 푸는 협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9일 우주 발사체에 대한 고체 연료 사용 제한이 해제된 것과 관련, “앞으로 완전한 미사일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ADD는 2017년 8월, 사거리 800km 탄도미사일의 실전 배치를 위한 마지막 비행시험 영상을 공개했고, 이 미사일은 실전 배치됐다. 800km 탄도미사일은 제주도에서 발사하면 신의주에 도달할 수 있고, 북한의 가장 먼 동쪽 두만강까지는 포항 남쪽에서 쏴도 타격권에 들어간다.

이런 이유로 800㎞ 이상의 사거리를 가진 탄도미사일이 왜 필요하냐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주변국에 의한 ‘미래 위협’에 대응하려면 중·장거리 미사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군, 800km 탄도미사일 전력화 비행시험 영상 공개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국방부는 2017년 8월 24일 실시한 '800km 탄도미사일'의 전력화 비행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2017.8.29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군, 800km 탄도미사일 전력화 비행시험 영상 공개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국방부는 2017년 8월 24일 실시한 ‘800km 탄도미사일’의 전력화 비행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2017.8.29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한국군의 미사일 사거리가 800㎞ 이상을 넘어가면 당장 중국과 러시아가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들 강대국은 이미 핵무기와 ICBM을 비롯해 한반도를 사거리에 넣는 중거리 탄도미사일도 개발해 실전 배치해 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우주발사체 고체 연료 제한 해제로 한국군이 중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우주발사체와 중장거리 미사일은 로켓 엔진 등의 기술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고체 로켓 우주발사체 기술을 언제든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26년 집권 중인 벨라루스 대통령.. 야권 대선주자 출마등록 막자 참다못한 국민들 거리로 뛰쳐나와

30일(현지 시각)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6만명이 모여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6·사진)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는 1994년부터 다섯 번의 임기에 걸쳐 26년째 집권 중이다. 이날 시위는 옛 소련 국가에서 벌어진 반(反)정부 시위로는 최근 10년 사이 최대 규모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파워볼중계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이유는 오는 8월 9일 열리는 대선에서 루카셴코가 여섯 번째 임기를 노리는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요 야권 정치인에 대해 후보 등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정부 활동가인 야권 인사 세르게이 티하노프스키가 대선 출마 선언을 했지만 그가 사회 교란 혐의로 체포되자 선관위는 후보 등록을 해주지 않았다. 이에 그의 아내인 스베틀라나 티하노프스카야가 무소속으로 남편 대신 대선에 출마했다. 이날 집회에서 티하노프스카야가 “권력 교체를 이뤄내자”고 외치자 시위대는 박수를 보냈다.

루카셴코는 막가파식 통치로 악명이 높다. 벨라루스 의회에서는 81%의 의원이 무소속 신분이며 거의 대부분 루카셴코의 심복이다. 권력이 여당으로 분산되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되도록 여당을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야당도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루카셴코가 소련 시절 집단 농장 운영자였던 점에 빗대, “벨라루스에서는 국회의원이 루카셴코가 농장에서 기르던 말에 불과한 존재”라는 말이 나온다.

30일(현지 시각)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모인 시민들이 휴대전화 불빛을 밝히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8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요 야권 정치인에 대해 대선 후보 등록을 거부하고 있는 것을 규탄했다. /AFP 연합뉴스
30일(현지 시각)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모인 시민들이 휴대전화 불빛을 밝히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8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요 야권 정치인에 대해 대선 후보 등록을 거부하고 있는 것을 규탄했다. /AFP 연합뉴스

벨라루스의 정보기관은 옛 소련의 KGB라는 명칭을 그대로 쓴다. 러시아도 없앤 KGB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얘기다. KGB는 야권 정치인은 물론이고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을 수시로 체포하는 루카셴코의 친위대다. KGB를 동원해 야권의 움직임을 무력화시킨 것이 루카셴코가 대선마다 압승했던 주된 이유다.

루카셴코는 지난해 총선에서 ‘미스 벨라루스’였던 23세 여자 친구를 국회의원에 당선되도록 만들어 비난을 샀다. 또한 그는 자신의 주치의였던 여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16세 아들을 후계자로 지정해 외국 정치 지도자를 만날 때 데리고 나간다.

이번 대선에서도 루카셴코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지만 그의 장기 집권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BBC는 보도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그에 대한 반감을 키웠다. 그는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정신병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며 방역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8일 “나도 코로나에 걸렸지만 무증상이었다”고 밝히며 “코로나 환자의 97%가 무증상”이라고 했다. 의학적 근거가 없는 발언이다. 인구 950만명의 벨라루스에서는 30일까지 6만7665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그중 553명이 숨졌다.

긴 장마 속 편의점 판매 24% 늘어
밀주·밀가루·카바이드 흑역사도
보통 알코올 도수 6도, 센 건 19도
한 병 1만원 넘어도 2030에 인기
수출 최대 걸림돌, 15일 유통기한
캬~. 목 넘김에 따른 통증, 그리고 목젖을 간지럽히는 희열이 교차하면서 나오는 신음. 동시에 텁텁하되 시큼 달곰한 맛을 알아챈 뇌가 보내는 감탄사. 장수든, 산성이든, 송명섭이든 어느 막걸리를 마셔도 이 소리는 똑같다. 외국인들도 절로 내뱉는, 이 ‘캬~’는 만국 공용어쯤 된다. 막걸리병 들어 귀에 대보시라. 한뼘 남짓 키를 갖고도 심연에서 올라오는 듯한 미지의 소리를 낸다. 그러니까 막걸리는 귀로도 마신다.

올해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막걸리를 많이 찾고 있다. 비오는 날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들과 막걸리 따르는 장면을 합성했다. [중앙포토]
올해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막걸리를 많이 찾고 있다. 비오는 날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들과 막걸리 따르는 장면을 합성했다. [중앙포토]
천상병 시인이 1991년 서울 인사동 한 주점에서 막걸리를 들이키고 있다. 막걸리 한 사발로 끼니를 대신하고 했던 그에겐 밥이 따로 없었다. [중앙포토]
천상병 시인이 1991년 서울 인사동 한 주점에서 막걸리를 들이키고 있다. 막걸리 한 사발로 끼니를 대신하고 했던 그에겐 밥이 따로 없었다. [중앙포토]

“이제 막 걸러서 떠납니다.”

지난달 27일 충남 태안 소원면의 소원양조장. 이곳의 이상협(56) 대표는 ‘막 거른’ 막걸리 2000여 통(개당 1200㎖)을 냉장 탑차 3대에 실었다. 그는 1940년부터 계속된 가업을 3대째 잇고 있다. 소원양조장은 태안군 유일의 양조장이다. 이 대표는 “8개 읍면에 양조장이 하나씩 있었는데, 1990년대부터 서서히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7곳이 사라졌다”고 말했다.그는 “큰마음 먹고 2011년에 최신식 설비를 구축했고 그게 막걸리 붐과 맞아 떨어졌다”며 “젊은 층을 겨냥한 프리미엄·칵테일 막걸리가 인기지만 그래도 우리 같은 ‘기본 막걸리’가 단단히 자리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짧은 시간에 막걸리의 흥망성쇠·환골탈태를 말해준 것이다.

지난달 27일 충남 태안의 소원양조장에서 이상협 대표가 막걸리 발효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이 대표는 1940년부터 계속된 가업을 3대째 잇고 있다. 그는 2011년 최신식 제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환기가 잘 되도록 높은 양조장을 지었다. 맨 아래 작은 사진은 70여 년간 양조장 역할을 한옥. 김홍준 기자
지난달 27일 충남 태안의 소원양조장에서 이상협 대표가 막걸리 발효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이 대표는 1940년부터 계속된 가업을 3대째 잇고 있다. 그는 2011년 최신식 제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환기가 잘 되도록 높은 양조장을 지었다. 맨 아래 작은 사진은 70여 년간 양조장 역할을 한옥. 김홍준 기자

# 흥망성쇠

지난달 29일 서울 시청 근처의 한 음식점 사장은 “오늘처럼 비 오는 날은 확실히 막걸리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날은 서울에만 50㎜의 비가 내렸다. 실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썸트렌드가 지난달 발표한 ‘비 오는 날 연관 음식’은 막걸리가 1위다. 2년간 1위로 군림하던 커피를 제쳤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중부지방의 경우 8월 둘째 주까지 이어진다고 했다. 40일이 넘는다. 평년 장마 기간은 32일이다. 비도 많이 왔다. 전국 월 평균 강수량은 6월 184.6㎜, 7월(28일 기준) 325.8㎜. 작년 6월 141㎜, 7월 215.8㎜보다 확 늘었다.

막걸리 판매는 어땠을까. 편의점 이마트24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 24일~7월 23일)간 막걸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주(4.0%)·맥주(3.6%)·와인(2.8%)을 앞지른다. CU에서도 막걸리 매출은 23.6% 늘었다.

우종민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장마 때는 햇볕을 덜 쬐게 되면서 행복감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 일시적으로 우울증이 올 수 있다”며 “이때 당분과 탄수화물·알코올이 당기게 된다”고 말했다. 막걸리는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마침 음식점에 막걸리가 배달됐다. 50대인 손님 A씨는 “막 거른 막걸리가 제맛”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구인 B씨는 “며칠 지나야 감칠맛이 돈다”며 맞받아쳤다. 이상협 대표는 “막걸리는 출하 2~3일 정도 지나야 최고의 맛을 내는데, 그 기간 미세하게 발효가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충남 태안의 소원양조장에서 지난달 27일 막걸리가 익어가고 있다. 막걸리는 같은 양조주인 와인·맥주와 달리 당화와 알코올 발효가 동시에 일어나는 병행복합발효 과정을 거친다. 김홍준 기자
충남 태안의 소원양조장에서 지난달 27일 막걸리가 익어가고 있다. 막걸리는 같은 양조주인 와인·맥주와 달리 당화와 알코올 발효가 동시에 일어나는 병행복합발효 과정을 거친다. 김홍준 기자

막걸리는 쪄놓은 쌀 또는 밀의 당화와 알코올 발효가 동시에 이뤄지는 ‘병행복합발효’ 방식을 거쳐 만들어진다. 같은 양조주인 맥주는 당화와 알코올 발효가 따로따로(단행복합발효)다. 와인은 아예 효모가 직접 과실을 발효시켜 제조 방법이 다르다. 때문에 일각에서 ‘라이스 와인’이라고 부르는 틀리다고 반박한다.

막걸리의 어원은 두 가지로 갈린다. 박정배 맛 칼럼니스트는 “『청구영언(靑丘永言·1728년)』에 ‘달괸 술 막걸러’란 표현이 나오는데, 이를 ‘마구 거른 술’이란 뜻의 막걸리 초기 어형으로 보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강지은 국립농업과학원 연구사는 “막걸리는 ‘이제 막(금방)’ 걸러진 술이란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막걸리는 시대 상황에 따라 부침이 심했다. 일제 강점기에 가양주(家釀酒·집에서 빚는 술)를 금했다. 『막걸리를 탐하다』를 쓴 이종호 작가는 “가양주 600여 종 중 몇 개만 남고 맥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그래도 막걸리를 만들었다. 밀주였다. 1995년에야 집에서도 막걸리를 만들 수 있게 됐다.한국전쟁 이후 먹을 게 부족했다. 박정희 정부는 쌀을 밥 지어 먹는 데 쓰자며 1963년에 밀가루로만 막걸리를 만들게 했다. 조선 시대에도 흉작이 들면 금주령이 떨어진 사례가 있었다. 1977년에야 쌀 막걸리가 돌아왔다. 카바이드 파동으로 막걸리 이미지는 ‘마시고 나면 골 때리는 술’로 추락하기도 했다.

탁주 얼마나 만들었나.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탁주 얼마나 만들었나.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냉장 유통 기술이 발전하면서 2000년에 지역 판매 제한이 풀렸다. 하지만 막걸리는 소주와 맥주에 밀리며 1980년대 초까지 70% 달했던 주류시장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했다.

2000년대 후반 반전이 일어났다. 일본에서 막걸리(마코리·マッコリ)가 건강에 좋다며 많이 찾았다. 국내에 막걸리 광풍이 불었다. ‘욘사마 막걸리’가 나왔다. 막걸리 CF가 방송을 탔다. 뮤직비디오(윤종신의 ‘막걸리나’)도 나왔다. 2008년 막걸리 내수는 13만㎘ 선이었지만 2011년 41만㎘로 급증했다. 하지만 이후 막걸리 열기가 식으며 계속 30만㎘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수출도 줄었다. 2008년 막걸리 수출액은 약 400만 달러. 2011년에는 5280만 달러를 찍었다. 최근 4년간은 1200만 달러 수준이다.

# 환골탈태

막걸리는 보통 알코올 도수 6도다. 끓여서 알코올을 날려 1도까지 낮출 수 있다. 모주(母酒)가 그렇다. 1도는 주류로 인정받는 도수의 하한선이다. 이상협 대표는 “적정 과정을 거쳐 거른 막걸리는 16도, 17도까지 나오는데, 그 이상은 균(효모)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알려진 ‘가장 센’ 막걸리는 ‘이상헌 탁주’로, 19도에 이른다.값도 천차만별이다. 1000원대부터 11만 원(해창 롤스로이스)대까지 있다. 백화미인·봇뜰·삼양춘·이상헌 등 5000원~3만원 대도 포진해 있다.

전통주 전문 소개 플랫폼 ‘대동여주도’는 전통주 전문점 40여 곳의 판매 순위를 취합했다. 2019년 한해 가장 많이 팔린 막걸리는 지평 막걸리였다. 해창 막걸리, 느린마을 막걸리, 송명섭 막걸리, 복순도가 손막걸리(왼쪽부터)가 뒤를 이었다. [중앙포토]
전통주 전문 소개 플랫폼 ‘대동여주도’는 전통주 전문점 40여 곳의 판매 순위를 취합했다. 2019년 한해 가장 많이 팔린 막걸리는 지평 막걸리였다. 해창 막걸리, 느린마을 막걸리, 송명섭 막걸리, 복순도가 손막걸리(왼쪽부터)가 뒤를 이었다. [중앙포토]

전통주점 백곰은 지난해 주점 내 판매량 1위가 이화백주라고 밝혔다. 복순도가가 2위, 해창막걸리가 3위에 올랐다. 이런 막걸리를 소비하는 계층은 주로 2030. 이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일산의 한 주점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막걸리를 만취할 정도로 마실 것도 아닌데, 비싸지만 나만의 맛을 찾아 와인처럼 딱 한 잔 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류인수 한국술산업연구소 소장은 “전반적인 탁주·약주 시장은 부진해도 프리미엄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남도희 한국막걸리협회 사무국장은 “탁주 면허를 가진 양조장 800여 곳에서 만드는 막걸리의 종류는 1500개에 이른다”며 “탁주 면허는 증가 추세에 있는데, 프리미엄 막걸리를 만드는 소규모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7년 이후 막걸리 출고량은 줄었지만, 출고액은 증가한 점을 들며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의 활성화 증거라고 덧붙였다.

기존 녹색병 대신 재활용하기 쉬운 투명 병으로 교체한 서울 장수 막걸리. 2020년 대한민국 주류 대상을 받은 국순당 1000억 유산균 막걸리. 2019년 백곰 주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이화백주. 알코올 도수 19도로 가장 센 이상헌 탁주(왼쪽부터). [중앙포토]
기존 녹색병 대신 재활용하기 쉬운 투명 병으로 교체한 서울 장수 막걸리. 2020년 대한민국 주류 대상을 받은 국순당 1000억 유산균 막걸리. 2019년 백곰 주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이화백주. 알코올 도수 19도로 가장 센 이상헌 탁주(왼쪽부터). [중앙포토]
유난히 긴 장마 속 막걸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하지만 우보라 다사랑중앙병원 원장은 "알코올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 북카라반]
유난히 긴 장마 속 막걸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하지만 우보라 다사랑중앙병원 원장은 “알코올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 북카라반]

그래도 대중주로 부르는 1000원대 제품이 막걸리 시장의 바닥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서울 장수막걸리와 국순당은 기존의 녹색병 대신 재활용이 쉬운 투명 병으로 전면 교체했다. 지평막걸리는 도수를 6도에서 5도로 낮춘 뒤 2030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부활하는 ‘국민주’ 막걸리는 여러 약점도 있다. 길어 봤자 15일에 달하는 유통기한은 수출의 최대 걸림돌이다. 세계무대에서 통할 마땅한 이름도 없다. 때문에 ‘코리안 사케’로 불리기도 한다. 남 사무국장은 “막걸리 세계화를 위한 연구개발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감미료인 아스파탐과 일본 누룩인 입국 사용도 문제삼기도 한다. 남 사무국장은 “막걸리 전통 지키기와 과학화는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라고 밝혔다.
김홍준 기자 rimrim@joongang.co.kr

■ 비 오면 생각나는 막걸리+파전…대체 왜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주점에서 만난 20대 손님들의 표현이다. ‘국룰’은 국민 룰, 즉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규칙을 뜻하는 신조어다. 비 오는 날 막걸리에 파전. 왜 그럴까.
“비 올 때 막걸리와 파전의 궁합은 국룰.”

비가 오면 일조량이 줄어 일시적으로 우울해진다. 이영란 한림대 성심병원 영양사는 “파전 밀가루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주성분인 아미노산과 비타민B는 몸속 탄수화물 대사를 높여 일시적인 우울증 해소에 도움 준다”고 했다.

막걸리 한 잔과 전 한 장은 절묘한 궁합이다. [중앙포토]
막걸리 한 잔과 전 한 장은 절묘한 궁합이다. [중앙포토]

남도희 한국막걸리협회 사무국장은 “막걸리의 누룩은 곡물 속의 전분을 쪼개주면서 당으로 바꿔주는데, 이런 과정이 우리 몸의 소화”라고 말했다. 전분 비율이 높은 파전의 소화에 막걸리 속의 누룩이 최고의 궁합이라는 것이다.

파전이 기름 위에서 익는 소리가 빗소리와 음파가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비가 오면 연상 작용으로 전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어릴 적 비 온 날 해준 부침개에 대한 추억의 소환이 작용하기도 한다. 이 몇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비+막걸리+파전’의 궁합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술에는 장사가 없다. 우보라 다사랑중앙병원 원장은 “비 내리는 분위기에 취해 가볍게 시작한 장마철 음주가 습관이 되면 알코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수소차 보급 느는데 충전 인프라 걸음마
강원지역 471대, 충전소 삼척 1곳 유일
춘천시민, 하남까지 왕복 2시간 원정 가야
“평일엔 거의 세워두고 장거리 엄두 안나”

최근 강원도 삼척시에 문 연 수소차 충전소. 현재까지 강원지역에서 수소차 충전이 가능한 유일한 곳이다. [사진 제공 = 강원도]
최근 강원도 삼척시에 문 연 수소차 충전소. 현재까지 강원지역에서 수소차 충전이 가능한 유일한 곳이다. [사진 제공 = 강원도]

강원도 춘천시에 거주하는 유철수씨는 주말마다 경기 하남에 간다. 두 달 전 수소차를 구입했지만 거주지 주변에 충전소가 없어 ‘원정 충전’이 불가피해 졌기 때문이다. 매주 왕복 2시간을 허비해야해 이만저만한 불편이 아니다.

그에겐 충전소의 긴 대기열도 스트레스다. 유씨는 “충전소에 도착해 많게는 1시간 정도를 기다린다”며 “충전소가 멀다보니 평일에는 차를 거의 세워둔다”고 한 숨 쉬었다.

동해시에 직장이 있는 용수준씨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얼마 전 직장과 20여분 거리인 삼척시에 수소 충전소가 문 열었기 때문이다. 이는 강원지역 유일 충전소다.

그래도 장거리 운전은 아직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전국적으로 충전소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보니 먼 길을 떠났다가 낭패를 볼 수 있어서다. 그는 “다른 지역을 갈 때에는 미리 경로에 충전소가 있는지 검색해 본다”며 “차량은 만족스럽지만 아직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3000만원에 이르는 보조금 지급하면서 강원지역도 수소차 보급대수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정작 충전소가 없어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강원지역 수소차는 6월 말 기준 471대다. 지역별로 춘천 209대, 원주 113대, 동해 2대, 속초 46대, 삼척 77대, 횡성 15대, 평창 1대, 철원4대, 고성 4대로 계속 증가 추세다. 올 해 목표 보급대수(누적)는 총 673대다.

그러나 수소 충전소는 시운전 중인 삼척을 제외하고는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춘천과 원주, 속초, 평창에 충전소 건립이 추진 중이지만 오픈까지 수개월을 기다려야하고 일부는 부지 선정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강원지역에서 수소차가 가장 많은 춘천은 조만간 학곡리 시유지에 충전소가 착공할 예정이다. 보통 공사기간이 3개월 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10월은 되야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 전까지는 경기 하남 등 수도권 충전소를 이용해야 한다.

속초와 평창 역시 연말은 되야 문 열 예정이어서 당분간 불편이 계속될 전망이다. 속초는 11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고, 평창은 내달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연말에 문 열 예정이다.

원주의 경우 충전소 건립 계획은 있지만 아직까지 부지를 정하지 못했다. 수소 충전 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수소충전소 구축사업 주민설명회에서도 폭발 등 안전성 문제가 대두됐다. 당시 일부 시민들은 “타 지역의 충전소가 개시되고 일정기간 운영해 안전성이 검증되면 그 때 사업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을 냈다.

이미 강원지역에서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난 적이 있어 시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앞서 지난해 5월 강릉과학산업단지에서 수소저장 탱크가 폭발해 2명이 숨지고 6명이 심한 부상을 당한 바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도내에서 수소 폭발 사고가 난 적이 있어 반감이 심한 듯 하다”며 “현재 충전소 설치가 추진 중인 시군 외에 나머지 지역은 아직 설치 계획이 없는 상태다”고 전했다.

춘천지역의 한 수소차 운전자는 “지금은 보편화 된 LPG 역시 처음엔 거부감이 있었다”며 “내연기관이 전기차나 수소차 등으로 대체되는 게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하루빨리 인식이 변화하고 인프라 역시 크게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25년까지 수소차 20만대를 보급(누적)하고 수소 충전소는 450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제임스 맥콘빌 미국 육군 참모총장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력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등 동맹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제임스 맥콘빌 미 육군 참모총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임스 맥콘빌 미 육군 참모총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맥콘빌 총장은 31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웹사이트에 게시한 ‘인도·태평양과 미 육군’ 주제의 대담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제1도련선 내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냐’는 질문에 이같은 취지로 답했다. 이 대담은 지난 28일 녹화됐다.

제1도련선은 중국이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말라카 해협을 사슬처럼 이은 가상의 선이다. 한국도 제1도련선 안에 있는 국가다.

맥콘빌 총장은 “제1도련선 내 국가들과 관계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연습하고 훈련하는 능력에 관한 한 우리는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동맹,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조했다.

또 미국이 해당 지역 국가와 공동방위협정을 맺었다면서 한국과 일본, 필리핀, 태국, 호주, 뉴질랜드를 꼽았다. 다만 호주와 뉴질랜드는 인도·태평양의 미국 동맹이지만 제1도련선 내 국가는 아니다.

그는 “이런 파트너십이 굳건하게 하고 함께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맥콘빌 총장의 발언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군사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데 있어 한국 등 동맹의 중요성과 함께 주한미군 주둔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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